바다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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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이야기

진해 웅천 앞바다는 예로부터 바다의 수호신인 용신이 지켜주기 때문에 항상 물결이 잔잔하고 해산물이 풍족하다고 한다. 이 곳 백일 마을에서 해산물을 따며 생계를 이어가는 아리라는 보자기[해녀]가 있었다. 홀로 사는 아리는 밝고 명랑한 해녀로 특히 노래를 잘 불렀다.

어느 날부턴가 용은 뭍 가까이 올라와 청아한 아리의 노래 소리를 들으며 보자기들을 보호해 주고 바다의 생물들이 알차게 영글도록 도와주었다. 날이 갈수록 용은 아리의 노래 소리에 빠져들고, 어느 날 물질을 시작하는 그녀의 몸을 휘감아 천길 물속으로 데려가 버렸다. 용은 아리에게 모습을 보일 수는 없었지만 용궁의 온갖 맛난 것과 진귀하고 아름다운 것들을 보여주며 정성을 다하였다. 하지만 낯선 세상에 홀로 떨어진 아리는 두려움에 나날이 야위어 갔고, 그런 아리를 바라보는 용도 우울해졌다.

한편 백일 마을에서는 아리가 사라진 뒤 나날이 거칠어지고 메말라가는 바다로 인하여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래서 천자봉에 올라가 아리의 무사 귀환을 빌고 바다에서는 용왕제를 지냈다.

한 계절이 지난 어느 날 용은 여전히 풀 죽은 아리를 보고는 돌려보내기로 마음을 먹었다. 여의주의 신통술로 수려한 남자의 모습으로 변신한 용은 아리에게 소원을 이루어주는 가장 소중한 보물을 목에 걸어주며 집으로 돌려보낸다.

그러나 백일 마을 자신의 집으로 돌아온 아리는 행복해지질 않았다. 그날로 아리는 자신이 갔던 곳과 한번 본 그 남자를 그리며 상사병에 걸리고 말았다. 열병을 앓으며 겨울 바다를 헤매고 다니던 아리는 지쳐 바윗돌 위에 쓰러졌다. 그녀는 신비한 빛을 내는 구슬을 만지작거리며 ‘그 남자와 1년만 살아 봤으면······’하고는 정신을 잃어 버렸다.

신비한 구슬의 영험으로 아리가 정신을 차려보니 용궁의 따뜻한 방에 자신이 누워있고 곁에 그 남자가 시름에 겨워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하여 용궁에서 행복한 나날을 보낸 지 딱 1년째 되던 날, 남자가 ‘나는 바다의 용신이며, 이제 약속의 시간이 지나 헤어져야 하오’라며 아리에게 이별을 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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